[신재생에너지산업 활성화 공동기획] 에너지 자립섬, 에너지 블루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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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학회 공동기획] 에너지 자립섬, 에너지 블루칩
http://www.ekn.kr/news/article.html?no=139507
김형진 녹색에너지연구원장
도심에서 생활하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있다. 바로 섬 여행이다.
우리나라에는 3400여 개의 섬이 있다 그중 480여 개가 유인도이고 나머지 2900여 개가 무인도이다. 살고는 싶지만 전기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살수가 없어서 무인도로 남아있는 것이다.
사람이 살 수 있는 유인도에는 육지의 전력계통을 통하여 전력이 공급되는 곳도 있으나 2km 이상의 상당히 먼 섬에는 계통설치가 어렵기 때문에 독립된 디젤발전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육지에서 유류를 배에 싣고 섬에 설치되어 있는 유류탱크에 저장했다가 디젤발전기를 가동한다. 당연히 비용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전력계통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나 독립형 디젤발전으로 전력을 공급하게 되면 1kWh당 전력단가가 섬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1kWh당400원부터 1000원이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신산업 육성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도서지역의 화석연료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사업에 수익을 창출하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을 창조경제기반 6대 에너지 신사업 모델로서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 22일 정부에서 발표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에너지 신산업 및 핵심기술개발 전략」이행계획에 의하면, 전국 계통이 분리된 국내 섬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활용한 에너지 자립섬 조성을 현재 울릉도와 함께 9개 이상의 섬으로 확산해 나가도록 할 방침이다.
도서지역의 에너지 자립을 위해서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100% 신뢰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우므로 부하 패턴과 안정도를 고려하여 풍력, 태양광, ESS의 최적용량을 산정하고 계통안정도와 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형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구축이 요구되며, 섬 전체 발전량과 부하량 예측, 배터리 충?방전관리 및 분산전원의 자동제어 등이 가능하도록 도서 특성에 맞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기술개발 적용이 필수적인 요소라 하겠다.
국내 전체 섬의 65%를 차지하는 전라남도에는 296개 유인도서 가운데 전력계통이 연계되지 않은 도서가 107개나 된다. 한전에서 운영하는 섬 30개에서 지난해 디젤발전 연료 소비량이 13,223㎘(136.3억)에 달하며,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섬 역시 매년 14,000㎘(약 165억원) 이상의 디젤발전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도에서는 신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한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이 빠르게 보급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의 출력특성이 불안정함에 따른 시스템 효율저하 원인과 ESS의 높은 설치 단가로 널리 보급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지역은 타 지역에 보다 태양광발전 및 풍력발전에 위치적으로 최적의 지역이며, 도서지역 에너지 자립화를 위해 선도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해남 삼마도와 진도 가사도에 이어, 현재 신안 상태도와 진도 거차도에 에너지 자립섬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여수 경도에는 태양열을 활용한 해수담수화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향후 도서지역에 이러한 기술들을 적용하여 전력뿐만 아니라 식수까지 섬 자체에서 해결 할 수 있다면, 차별화된 100% 에너지 자립섬 모델을 개발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 섬을 기반으로 하는 이러한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하여 우리 기업들이 적극 활용한다면 손색 없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자리매김하여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이며, 국내에서 많은 기업들이 트랙레코더를 쌓는다면 에너지자립섬 사업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력공급에 어려움이 있는 국가의 에너지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