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산업 활성화 공동기획] 발전용 연료전지 세계시장 공략 방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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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ekn.kr/news/article.html?no=140692
이태원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연구소장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은 종합적인 엔지니어링기술이 함축된 발전설비를 수요자의 요구사항에 맞추어 설치하고 시운전까지 담당하는 턴키방식의 플랜트사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Commissioning) 사업역량을 확보하는 일이 사업성장의 필수요건이다.
그러나 지난 5년간 국내의 사업은 연료전지에 특화된 EPC 역량을 구축하기에 시간적 여유가 없을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창출과 보조정책에 의해 사업역량의 성숙보다 시장확장이 빨랐고, 현재에도 국내에서 매년 70-100MW 규모의 신규시장이 창출되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시장은 국내시장과는 상황이 다르다. 국가에 따라 차이가 많으나, 전반적으로 정부의 보조정책이 국내에 비해 약해 중앙집중형 대단위시장보다 소형분산발전시장이 먼저 대두되어 다양한 마켓이 형성되는 상황이다. 해외의 신규시장규모도 14년 300MW 규모에서 23년에는 총 3-4GW 규모로 예측되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연료전지기술기반의 고효율 또는 고부가가치성 응용제품의 개발을 기대한다면 시장의 판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국내에서 활성화되기 시작한 발전용 연료전지사업을 해외수출사업으로 육성하기에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가스가격이 싸지만 전기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에서 연료전지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연료원으로서 혐기성 발효가스, 바이오가스, 석탄가스, 수소부생가스 등에 보조금을 주는 국가에서 연료전지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은 비교적 용이하다.
해외시장에서의 제품의 성숙도는 다양하지만 단순하게 본다면 전기효율은 적어도 51% 이상 되어야 하고, 제품의 원가도 기존 화력발전대비 60% 정도 높게 목표를 정한다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또 하나의 기준으로, 연료전지가 54% 이상의 전기효율을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면 화력발전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발전효율은 원천기술과 요소기술의 개선과 더불어 꾸준히 높아지고 있고 미반응 연료를 다시 이용하거나 부수적으로 생성되는 열을 이용하는 복합발전제품이 이미 실증단계를 넘어 실용화 단계에 있어 해외시장에서 크게 유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생산과는 다른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융복합제품은 대부분 공정설계단계 또는 개념 증명 단계에 있지만, 개발이 될 경우 시장에서의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 담수기술, 태양광기술, 수소분리기술, 이산화탄소 회수기술 등 다른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융복합플랜트가 이러한 부류에 해당되며, 담수 태양광과의 기술융합은 중동지역의 시장에 대형 플랜트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일례로 볼 수 있다.
연료전지 제품의 원가는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낮아지는 추세이다. 아직 제품설계단순화, 부품 호환성 확보, 글로벌 공급망 구축 등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유효한 방안들이 많이 있다.
원가구조를 합리화하는 노력과 더불어 제품의 국제규격화와 표준화도 해외시장진입의 선결과제이다. 최근 안전규제 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수요처에 공급할 수 있는 표준화된 제품을 만드는 일이 쉽지 않아 제품의 초기설계단계에서 이러한 문제를 반영하여 해결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국내의 발전용 연료전지의 생산과 시장규모는 세계 1위를 점유하고 있으며, 향후 3-5년 사이에 해외시장 진출은 필연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괄목할 만한 원가절감, 성능향상, 사업관리역량 향상 등 기업의 역량성숙에 힘입어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신화를 창조할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예견해 본다.